美 장기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주식 회피
코스피, 6개월 만에 장중 2410선 내줘
4일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도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간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 6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03포인트(2.23%) 내린 2410.0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9% 내린 2435.78에 개장했지만 낙폭을 점차 키웠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410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 3월27일(2395.97) 2410선 아래로 하락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73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0억원, 4439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국민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5%, 0.52% 내리고 있다.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3.99%)과 LG화학(-1.31%), 삼성SDI(-4.3%)도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21%, 0.86%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6.89포인트(3.20%) 하락한 814.1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68억원, 858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은 324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7%, 6% 넘게 하락하고 있다. 엘앤에프도 6%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각각 2.84%, 2.54% 떨어지고 있다. 에스엠은 5.07%, JYP Ent.은 1.87%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DX와 HLB는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를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도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97포인트(1.29%) 하락한 3만3002.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94포인트(1.37%) 떨어진 4229.4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31포인트(1.87%) 밀린 1만3059.47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