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대비 최대 50% 저렴
132개 항목 검사 후 정품 부품으로 재정비
1년 보증 서비스까지 제공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도 ‘리뉴드(Re-Newed)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점은 미정이다. 리뉴드폰은 반품된 정상 제품, 초기 불량품, 전시품, 중고 제품 등을 재정비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폰이다. 삼성의 리뉴드폰은 삼성전자 소속 엔니지어들이 100% 정품 부품으로 만들어 새 제품 같은 상태의 중고폰을 신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가 직접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뉴드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강 부사장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삼성전자가 리뉴드폰을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한국에도 동일한 리뉴드폰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는 리뉴드폰을 영국, 프랑스, 미국 3개 국가에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현재 운영 중인 해외 리뉴드폰 홈페이지에는 “리퍼비시(refurbish·재정비 제품) 제품을 신제품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라고 소개돼 있다. 종종 50% 가까운 낮은 금액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도 갤럭시S22 울트라 리뉴드폰은 정가 1199달러 대비 48.3% 할인된 619달러에 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중고폰은 SK네트웍스 계열사 민팃이나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이 리뉴드폰으로 직접 중고폰 판매에 나서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 애플 역시 인증 리퍼비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리뉴드폰은 삼성 엔지니어들의 132가지 항목에 대한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엔지니어들은 각 제품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뒤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를 할당한다. 새 배터리를 포함해 삼성 정품 부품을 사용해 재정비된다. 여기에 새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1년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뉴드 중고폰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에서 새 제품과 유사한 상자 포장, 새 충전 케이블,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할부결제, 무료배송, 배송 후 최대 15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리뉴드 중고폰이 모든 삼성 모델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휴대폰 모델은 구매 시점의 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삼성의 리뉴드폰 국내 출시를 반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미국에서 지금은 S시리즈만 팔지만, 플립과 폴드가 나오면 이점이 있을 듯” “당근으로 (중고폰을) 구매해 문제 생겨 골치 아플 바에는 인증된 것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