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글로벌 K편의점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확립에 나서고 있다. CU가 편의점 업계에서도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만큼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단골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중순 CU명동본점, CU용산아이파크몰점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키오스크에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인 와우패스 카드의 구매와 충전서비스가 내재돼 있다.

외국인 고객은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통해 달러, 유로, 엔화, 위안화 등 외국 화폐 15종을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환전을 원하는 외화를 선택하고 여권을 스캔하면 된다. 환전은 지폐만 가능하며 1인당 하루 환전 금액은 USD 2000불까지다. 와우패스 카드(5000원)도 구매·충전할 수 있는데, 와우패스로 환전하는 고객은 최대 50%의 우대율이 적용된다.

앞서 CU는 올해 초에도 4대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과 면세점, 공항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투어패스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출시해 운영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도 서울관광재단과 협업해 '서울 과자'라는 이름의 편의점 기념품을 한정 출시한 데 이어 외국인 맞춤형 PB(자체브랜드) 상품인 '김 득템', '김부각 득템'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CU가 이렇게 외국인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CU가 K편의점 대표 브랜드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CU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몽골을 시작으로 2021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중 가장 많은 500여개 점포를 해외에서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1억명의 해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렇게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는 만큼 CU로서는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해외 사업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 여행을 온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은 해외 진출국이 동남아에 한정돼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CU관계자는 "CU는 최근 한국 문화의 글로벌 보편화라는 흐름에 맞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K편의점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엔데믹 후 글로벌 리오프닝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대 해외 결제 서비스, 즉시 환급 서비스 등 다방면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