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매물 호가가 6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 11월 최고 11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9% 하락한 것이다. 2019년 5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1258세대 15동 규모 대단지다. 27일 현재 이 단지에 나와있는 매물은 48건에 달한다.
#. 세종시 새롬동 '새뜸5단지아이파크메이저시티' 전용면적 84㎡는 호가를 6억6000만원(저층)까지 낮춘 매물이 나왔다. 최고가 10억7000만원 대비 38% 떨어진 가격인데, 이는 호가 기준으로 2년 이내 최저가 수준이다. 1005세대 규모인 이 단지에서 매물로 나온 물건은 현재 25건이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3개월 전에 비해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시도는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이 기간 6018건에서 7207건으로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주도 아파트 매물은 18.2%, 광주광역시가 15.1%, 경기도가 12.5%, 대전이 12.1% 늘었다. 서울 매물은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조정 추세도 확연하다. 세종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 회복 국면에서 서울보다 먼저 오름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 2차하락'이라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올해 2월(100) 이후 처음으로 100 미만인 84를 기록, 하락 전망으로 돌아섰다.
2022년 1월을 100으로 기준삼아 계산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세종은 이달 83.9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세종 부동산 가격은 전국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세종과 서울 강남권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대세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전반적인 시장 하락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전세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섰고, 내년 공급물량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동시에 겹쳐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특정 지역에서는 쏠림 분위기가 생기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급변하는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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