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예측과 일치…내년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
한국은행이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지난 2‧4‧5‧7‧8‧10월에 이어 7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올해 열리는 마지막 회의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확산한 ‘긴축 종료’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로 예상치를 밑돌아,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넘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보다는 당분간 관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인 유가 불안이 한 풀 꺾여 한은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휴전에 돌입하면서다. 이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일치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발표한 ‘12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17~22일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은 “미 인플레이션 둔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한·미 물가상승률 역전과 국내 가계 부채 급등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은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올린 3.6%, 내년 물가 상승률은 0.2%p 올린 2.6%로 조정했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