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동안 잊혔던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등을 앓는 50대 중년층과 60대 초반 고령층이 코로나19 위협에 노출됐다.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이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은 1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방접종 계획에서 접종 권고 대상이었던 기저질환자가 올해에는 빠졌기 때문이다. 50대와 60대 초반 연령대는 고혈압·심부전 등 기저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아 코로나19에 더 치명적이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50~5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3%다. 60~64세 연령대에선 7.7%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이 38.2%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 난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서 65세 이상 고령층과 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를 '최우선 접종순위'로 지정했다. 하지만 '기저질환자'는 접종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겨울에는 기저질환자가 예방접종 권고 대상이었다. 50대와 60대 초반 연령대는 고혈압, 심장질환, 간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질 확률이 높다.
최근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주차 코로나19 양성자(표본) 수는 6221명이었다. 이달 1주차에는 6574명을 기록해 3주 새 353명 늘었다. 지난달 4주차에는 6996명을 기록해 양성자 수가 7000명에 육박했다. 양성자 검사는 일부 표본만 집계하는 것으로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다.
50대와 60대는 코로나19 양성자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 주에 각각 1000명에 가까운 양성자 수가 이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이 연령대 백신 접종률이 낮은 만큼 코로나19 위협의 사각지대로 남을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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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자가 접종 권고 대상에서 빠지면서 일선 의료 현장에선 혼선을 빚기도 했다. 동네 병·의원에서 50·60대 기저질환자도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등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건강한 어린이, 청소년, 성인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그리고 면역저하자는 최우선 순위로 분류하고 6~12개월 간격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도 기저질환자를 우선 접종 대상자로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