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은 물론 휴대전화 충전·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버스 정류장 시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 불편을 덜어주는 필요한 시설" "과잉 서비스"등으로 반응이 엇갈린다.
부산 버스쉼터, 내부 온도 20도
26일 오전 8시20분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롯데백화점)역 버스정류장. 시민 수십명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시각 기온은 영하 2도였지만,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5도까지 떨어졌다.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은 체온을 뺏기지 않으려 팔짱을 끼거나 발을 구르며 연신 버스도착정보 알림판을 흘끗거렸다.
정류장 바로 옆에는 부산시가 만든 버스 쉼터가 있다. 2억원을 들여 가로 2m, 세로 4m 크기로 만든 쉼터는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평일 기준으로는 이날이 첫 가동일이다. 난방 시설까지 갖춘 쉼터 내부는 온도가 20도 이상으로 유지돼 따뜻했다. 6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휴대전화 충전용 콘센트 4개 등 편의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출입구 두 곳 중 한 곳은 폭이 1.5m가량으로 넓었고, 문 앞에 의자를 두지 않고 비워 장애인 전동휠체어 등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고 대형 알림판과 음성 안내를 통해 쉼터 내부에서도 버스 도착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