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과반 찬성 불구 환자 불편 고려해 유예 결정"

삼성서울병원 등이 소속된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과 대한의사협회(의협),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네 번째다.

26일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밤 마무리된 온라인 총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대 의대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다.

비대위는 20~24일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800여 명의 교수 중 502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일정 기간(일주일 또는 그 이상) 휴진에 찬성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휴진 시작을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현 의료 사태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환자들과 국민을 위한 고뇌 끝에 충분한 휴진 지지가 있었음에도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일정 기간 이상 휴진 추진 시 환자들이 겪을 불편과 불안감에 대한 고려가 매우 중요함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고 향후 정부가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없을 땐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무기한 휴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취소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쟁점 사안 수정 및 보완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의대생 8대 요구안 및 전공의 7대 요구안 전면 수용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국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중 3곳이 무기한 휴진 계획을 철회했다.

오는 27일부터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아직 관련 결정을 유지 중이다. 다음 달 4일부터 휴진을 예고한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결정을 재논의하진 않았으나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