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임대료 50% 할인 요구, 자금 결제 70일 이상 연체

쉬인, 테무 등과 경쟁에 밀려, 운영업체 스팍에도 타격

솔터 CEO '쉬인 위협 예상 못해, 포에버 21 인수 큰 실수'

지난 2019년 파산 보호 신청을 계기로 브랜드 관리전문 어센틱브랜즈 그룹에 인수된 패스트 패션 '포에버21'이 심각한 자금난에 몰리며 관리회사인 스팍그룹(Sparc Group)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일부 매장에 50%까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결제도 70일 이상 연체되는 등 

자금난에 따른 파장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크리딧세이프에 따르면 지난 1년 평균 결제 기일 12~13일과 비교됐다.

어센틱은 포에버21을 비롯 에어로포스탈, 브룩스 브라더스, 럭키 브랜드 등 파산했던 부실 기업을 인수해 되살리기로 명성을 얻어왔지만, 최근 포에버21의 실적 부진은 이들 브랜드를 중앙 집중 관리방식으로 운영하는 모기업 스팍그룹에도 타격을 입혀 스팍 그룹도 예산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들어가는 등 자체 재정난과 씨름하고 있다.

스팍그룹은 어센텍브랜즈그룹과 사이먼 프로퍼티그룹, 브룩필드 프러퍼티 파트너스가 인수 기업 공동 운영을 위해 발족시킨 컨소시엄이다.

그동안 활기찬 재기 모습을 보여왔던 포에버21의 예상 밖 경영난은 중국 온라인 패션 쉬인, 테무와의 경쟁에서 절대적 열세에 몰리고 있는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과거에는 H&M과 자라가 주요 경쟁 상대였지만 지금은 디지털 중심의 중국 울트라 패션의 등장으로 기존 몰 중심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게임이 안 된다는 것이다.

최신 아이폰 등장에 2000년 모바일 폰으로 맞서고 있는 격으로도 비교됐다. 어센틱 의 CEO인 제이미 솔터는 지난 1월 플로리다 올란도에서 열린 ICR 컨포런스에서 ‘포에버21을 인수한 것이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쉬인과 테무의 위협을 초기에 인지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쉬인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 있고 공급망이 너무 좋다고 칭찬하며 그들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 결과 쉬인에 스팍 지분 3분의 1을 양도하는 등 포에버 21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CNBC는 포에버21의 심각한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파산 보호 신청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쉬인의 포에버21 인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