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전원 '동결' 만장일치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으며, 이번 금통위에서도 또다시 유지하기로 결정, 12회 연속 동결했다.
이 총재는 동결 결정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부동산 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그동안에는 물가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이를 목표 수준으로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고통이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금리 인하시 나타날 수 있는 성장, 금융안정간의 상충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하 시기와 폭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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