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광객 전년 대비 6배, 지출액 5조3천억 엔
中·日 명품 가격 차이 올들어 24%까지 벌어져
베인앤컴퍼니, 상점 과밀과 내국인 역차별 경고
 

40년 만에 최저로 평가 절하된 엔화 특수로 쇼핑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일본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간 명품 가격 차이가 27%까지 확대되는 등 문제점들도 노출되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의 버블이 시작된 1986년 이후 거의 40년만에 최저인 엔화 약세로 인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해외 쇼핑 관광객은 2022년의 6배,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추월했다. 이들 관광객의 지출액도 5조 3,000억 엔(327억 유로)으로 2019년 4조8,000억 엔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2019년보다 10~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일본 시장에서 명품 매출은 LVMH그룹이 32%, 에르메스 25%, 프라다 29%, 케어링그룹이 16%씩 각각 증가했고, 특히 케어링의 생 로랑의 경우 글로벌 매출이 -8% 줄어든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34%나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예시됐다. 극심한 부진의 구찌도 일본은 예외로 플러스 4% 성장을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확장도 계속 붐을 이루는 추세다. 에르메스는 올 2월 아자부다이 힐스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에는 긴자 미스코시 백화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고, 발렌시아가는 지난 4월 긴자에 3층 규모 프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일본 매장 수가 37개에 이르게 됐다.

젬묘 가니, 스튜디오 니콜스 폴리네와 같은 신흥 주얼리와 접근성 높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속속 첫 매장을 열거나 입점하는 추세다.

세계 명품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본 명품 시장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이 매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시장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추세다.
    
럭셔리엔사이트(Luxurynsight)의 지난 1년간 중국과 일본 분기 별 명품 면세 가격 차이를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일본 면세 가격이 중국보다 18% 낮았던 것이 올 2분기에는 24%로 무려 6% 포인트나 확대됐다.

가격 차이기 18%나 되는 것도 문제지만 시일이 갈수록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가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일부 브랜드 가격은 27%까지 차이가 생겨 일본은 가격 면에서 프랑스 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 데이터 분석자의 평가다.

베인앤컴퍼니는 이처럼 일본과 중국 시장 간의 명품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과 함께 최근 일본 명품 시장의 과밀한 상점 난립과 상점들이 관광객 판매에 몰두한 나머지 벌어지는 내국인 역차별을 경고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소외감을 느끼는 내국인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로 특히 기성복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베인앤컴퍼니는 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에 엔화 강세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크게 벌어지고 있는 지역 간 가격 차이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석, 가죽 제품 등 현지 고객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지역간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