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기계를"…테이블오더의 슬픈 호황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역설적으로 테이블오더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티오더다. 지난달 티오더를 통한 월 결제액은 4500억 원을 넘어섰다. 월 평균 티오더 태블릿 판매량은 1만 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은 20만 대를 넘겼다. 지난달에는 누적 주문 건수 3억 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티오더 측은 테이블오더를 도입하면 인건비를 180만 원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월급 기준 최저임금은 209만 6270원인데 비해 15개의 테이블이 있는 식당으로 가정 시 티오더 소요 비용은 27만 원 정도다. 티오더는 하드웨어(기기)를 포함해 1대당 월 1만 8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주문 누락 실수 등이 줄어 매출 손실이 4.8% 감소하고 태블릿 노출로 추가 주문이 늘면서 평균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부도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스마트·디지털 기술 및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종합대책에도 담긴 내용으로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골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 종합대책 집행 현장 긴급 점검 자리에서 "키오스크나 서빙로봇 등 테크 지원을 받아 인건비 자체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대책에) 들어갔다"며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인건비 부담을 고차원적으로 푸는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약 1년간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음식점 사장 김현주 씨(여)는 "현재 한 달 사용료, 전기료 부담만 조금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 한 사람 정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이블오더 수요는 티오더의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티오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7억 원으로 전년(330억 원) 대비 77% 증가했다.
테이블오더 업계에서는 티오더가 6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오더, 메뉴잇, 페이히어 등 업체를 비롯해 중소업체들도 다수 생겨나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설치 문의가 늘고 홈페이지 방문자 수 등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테이블오더 업체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