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물 한때 2.808%까지 내려…"美 경기침체 단언 어려워…시장 기대 과도"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5일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5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 초반인 9시 21분께 연 2.80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다.
10년물 금리는 연 2.912%로 6.4bp 하락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장 초반 2.852%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7bp, 9.2bp 하락해 연 2.861%, 연 2.949%에 거래되고 있다.
20년물은 연 2.906%로 6.6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6.5bp, 6.5bp 하락해 연 2.815%, 연 2.76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이날 오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건 지난주 말(2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8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3.8840%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4bp 내린 연 3.7940%로 하락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웃돌자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연준이 빅컷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의 기대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7월 실업률 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단언하기는 어렵고 2%대로 내려온 현재 국고채 금리 레벨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미 이렇게 형성된 시장 분위기를 되돌릴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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