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에는 전편에 없던 새로운 감정 캐릭터 '불안이'가 등장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을 조종하는 '불안이'는 라일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주범이지만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서 7일 시작하는 '불안 해방 일지'는 우리 일상에 스며든 불안에 주목한 전시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경험한 청년 세대 작가 9명이 개인 내면의 불안이나 사회경제적인 원인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다양한 방식을 다룬 작품 34점을 선보인다.
조주현은 팬데믹 시대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비행 경험만 제공했던 관광 상품 현장을 담은 영상 작업 '무착륙비행'으로, 백다래는 런던을 배회하며 라이브 방송을 하는 '괴물 투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 작업 '인 앤 아웃'으로 불안을 드러낸다. 도유진은 한국의 불법 촬영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오픈 셔터스'로, 신정균은 재난 대비 모의 훈련을 다루는 영상 '미래 연습'으로 사회 구조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다룬다.
김지영(109), 싱잉 노즈(Singing Nose), 2024, 5채널 사운드 설치, 벽에 목탄, 콘테, 가변크기[코리아나미술관 제공]
양유연은 장지에 연한 농도의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쌓아 표현한 얼굴로 불안이라는 감정을 시각화한다. 이원우는 거울 위에 다채롭게 변하는 하늘을 표현하고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Your Beautiful Future) 같은 문구를 새겨 미래에 대한 불안을 밝게 환기하려 한다.
김미루는 관객이 다른 사람과 함께 흙을 만지는 행위를 통해 교감하는 모습을 담은 관객 참여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았다. 김지영(109)는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이 소리에 조화를 이루는 설거지 소리, 지하철 소리 등 일상의 소리, 그리고 이 소리의 악보를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업 '싱잉 노즈'를 선보인다.
전시는 11월23일까지.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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