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태 상당수... 정산 기간 이슈로 자금 압박 가중
한스타일 등 사업 중단 속출... 매각 추진하는 곳들도 증가

 

 패션 플랫폼 업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팬데믹 시기에서 벗어난지 2년 만인 올해부터 취약한 재무 구조로 인해 문 닫는 플랫폼들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부터 자금력 없이 투자 유치로 생존하거나, 출혈 경쟁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 수익이 낮은 마진 구조 등으로 위기설이 돌기 시작했다.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플랫폼사들이 투자와 거래까지 줄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매출 상위권 플랫폼사 중에서도 자본 잠식 상태인 업체들이 상당수다. 여기에 티메프(티몬, 위메프) 사태로 정산 기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운영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명품, 동대문, 4050, 리셀, 소셜커머스 플랫폼 등 전 카테고리의 플랫폼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중에서도 명품, 프리미엄 플랫폼 업계가 먼저 위기를 맞고 됐다.

럭셔리의 경우 팬데믹 기간 여행 대신 명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가 이내 사그라들었다. 이에 럭셔리 전문 유통 채널들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연초 ‘캐치패션’이 돌연 사업을 중단했고, ‘머스트잇’은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최근 프리미엄 패션 유통 전문 기업인 리앤한이 운영중인 럭셔리 플랫폼 한스타일도 운영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플랫폼 회원들을 대상으로 ‘쇼핑몰은 8월 30일에 문을 닫고 10월 중 사업을 최종 종료한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리앤한은 골든구스, 델보, N21, MSGM 등 뉴럭셔리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으며, 한스타일을 런칭해 럭셔리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리셀 플랫폼도 무신사가 품고 있는 ‘솔드아웃’, 네이버 자회사가 운영중인 ‘크림’ 정도가 남아 있다. 스탁엑스, 프로그 등 국내외 리셀 플랫폼들이 모두 영업을 중단했다.

남겨진 리셀 플랫폼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솔드아웃’도 지난해 매출 134억, 영업 손실 281억 원을, ‘크림’은 지난해 매출 1,222억 원, 영업 손실 408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해외 럭셔리 플랫폼사들이 삐걱거리기 시작, ‘매치스패션’은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파페치’는 쿠팡에 매각됐다.

소셜커머스 플랫폼 시장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소위 소셜커머스 플랫폼은 11번가, 지마켓, 옥션, 티몬, 쿠팡, 위메프 등이 해당된다. 모바일 보급과 함께 급부상한 소셜커머스 플랫폼은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최근 큐텐 산하에 3대 소셜커머스 플랫폼사인 티몬, 위메프가 판매 대금 사태 이후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이외 큐텐 관계사인 AK몰 등까지 여파가 이어져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패션 기업들도 분위기를 감지, 한동안 키웠던 플랫폼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신원이 4년 전에 런칭한 플랫폼 ‘쇼윈도’를 종합몰에서 자사몰 수준으로 축소키로 했다. 앞으로 자사 브랜드 위주로만 운영할 계획이다.

그나마 한고비 넘긴 플랫폼 사들은 각자도생을 도모하고 있다. 에이블리, 발란 등은 일본, 중국 등 해외 플랫폼 사들과 투자나 M&A를 논의하고 있다. 리셀 플랫폼으로 출발한 네이버의 ‘크림’은 신발 중심에서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전향하기 시작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