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한 61개 패션·섬유 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침체다. 고물가ㆍ고금리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1분기보다 상황은 더욱 안 좋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패션은 39개 기업의 총 매출은 4조9,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71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상황은 더 안 좋다. 39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단 7개에 불과하다. 32개 기업의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증가한 곳은 10곳뿐이다. 지속적인 원가, 판매, 관리비 상승 대비 판매 실적이 예상치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연 매출 1조 원 이상 대형 기업들도 고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한섬은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감소다. 작년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던 삼성물산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1분기에 이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휠라홀딩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다. 휠라 사업 부문은 주춤했지만, 아쿠쉬네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았다.

중견 기업들의 매출 감소세는 더욱 심각한 가운데 그리티, 배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리티는 매출은 15.4% 증가, 영업이익은 –9.8%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2%로 선방했다.

배럴은 앤데믹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로 매출은 9.1% 증가,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의 선전으로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88.6% 증가했다.

수출 부문을 보면, 6개 기업의 매출은 총 1조9,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2%, 영업이익은 2,503억 원으로 –16.3%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의류 시장의 경기 악화와 함께 원가 상승,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악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TP(전 태평양물산)와 한세실업은 1분기에 이어 매출이 늘었다. 특히 TP는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35.1% 상승으로 크게 활약했다. 비수기 매출 확대를 위한 전사적 수주역량 집중과 꾸준히 노력해온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는 지적이다.

16개 섬유 업체들의 매출은 총 3조5,388억 원으로 –1%, 영업이익은 1,033억 원으로 2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섬유 업체들은 작년까지 수요 감소 속 원자재 및 에너지 상승,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저가제품 공급 등의 영향으로 상당히 고전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6개,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5개 기업이다. 또 흑자전환 3곳, 적자축소 3곳 등 6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