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제목
난 왜 이리 재능이 없을까
난 왜 이리 더디고 안될까
날마다 안간힘을 써도
잘 타오르지 않고 연기만 나는
나는 젖은 나무
젖은 나무는 늦게 불붙지만
오래 오래 끝까지 타서
귀한 숯을 남겨 준다고 했지
그래 사랑에 무슨 경쟁이 있다고
진실에 무슨 빠르고 더딘 게 있다고
앞서가고 잘나가는 이름
부러워말라 했지
젖은 나무는 센 불길로 태워야 하듯
오로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용맹스레 전진할 뿐
젖은 나무인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긴 흐름으로 치열하게 타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