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던 OTT 서비스를 끊었어요", "다니던 헬스장을 그만두고 홈트를 시작했어요"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취미 활동을 포기하거나 식비와 교통비를 아끼는 등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며 소비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가 이후 석유류의 가격 낙폭이
작아지면서 두 달 연속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가장 큰 배경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률은 지난 7월 -25.9%, 8월 11.0% 등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달 하락률은
올해 2월(-1.1%) 이후 최저였다.
이에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7월 -1.49%포인트(p)에서 8월 -0.57%포인트, 9월 -0.25%
포인트로 올랐다.
먹거리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4.9%를, 가공식품 상승률은 5.8%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부문 39개 품목 중 31개(79.5%)가 평균을 넘어섰다.
짜장면과 김밥, 비빔밥, 칼국수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외식 품목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외식 메뉴 평균 가격은 최근 1만 원을 돌파했다.
서울 기준 짜장면의 평균 가격은 6,992원으로 지난해 8월(6,300원)보다 10.9% 상승했다.
비빔밥 1만 423원, 냉면 1만 1,231원, 삼계탕 1만 6,846원, 칼국수 8,962원, 김치찌개 백반 7,846원 등으로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