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만 나이 통일법의 취지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1월1일을 기준으로 1살씩 더하는 '세는 나이'가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제각기 다른 계산법으로 나이를 세는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선모씨(21)는 "아직 나이가 한두 살 적어지는 게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해 여태 써온 대로 편하게 세는 나이를 쓴다"며 "반면 부모님은 젊어지는 것 같다며 만 나이를 사용하신다"고 말했다.
만 나이와 세는 나이를 혼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3)는 "상대와 내가 나이를 세는 방식이 다르면 호칭도 달라지기 때문에 나 역시 상대방이 쓰는 나이 셈법에 맞춰서 말한다"며 "사회에선 만 나이를 쓰고 친구들끼리는 세는 나이를 그대로 쓴다"고 밝혔다.
만 나이가 도입됐으나 주위에서 쓰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세는 나이로 말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법제처가 성인남녀 2만22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 나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상대방이 만 나이를 사용하지 않아 아직 어색하고 조심스럽다고 답한 비율이 51.5%(1만3248명)로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