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과 함께하거든요!
양말과 샌들, 한때 몸서리칠 정도로 금기시했던 조합이지만 이제 다시 들여다볼 때가 왔습니다.
‘보그 월드: 파리’에서 바바라 팔빈이 새파란 양말에 금색 플랫폼 샌들을 신고 방돔 광장을 가로지를 때 깨달았죠.
지난 수년간 이 조합을 선보인 헤일리 비버, 지지 하디드 같은 셀럽들의 노고도 무시할 수 없고요.
옷보다 선명한 컬러감, 존재감은 확실했습니다.
빈티지한 동시에 사랑스러웠고요.
조합에만 신경 쓴다면 일상에서도 충분히 탐내볼 만한 멋이었습니다.
다행히 ‘보그 월드: 파리’에서만 등장한 조합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2024 S/S 컬렉션에서 수차례 만난 사이더군요.
납득하기까지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참 다재다능했거든요.
디자이너들은 대체로 니삭스를 선택했습니다.
쇼츠, 미니스커트, 미니 드레스 등과 함께했을 때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죠.
재미있는 것은 의외로 오피스 스타일에 빈번하게 적용되었다는 겁니다.
질 샌더, 빅토리아 베컴, 드리스 반 노튼 모두 쇼츠 수트 스타일에 양말을 추켜 신었죠.
드리스 반 노튼의 양말은 발목에서 그치긴 했지만요.
JIL Sander S/S 2024 RTW
Jil Sander S/S 2024 RTW
조합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질 샌더는 속이 은은히 비치는 니삭스에 T바 샌들을 매치했어요.
양말과 샌들 컬러는 통일했습니다.
블랙 샌들 룩은 언뜻 보면 부츠를 신은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미니멀 무드를 즐기는 이들이 반길 만한 포인트였죠.
Victoria Beckham S/S 2024 RTW
빅토리아 베컴은 회색과 자주색 골지 양말을 내세웠습니다.
얇기는 질 샌더에 뒤지지 않았지만 골지 텍스처가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빈티지했죠.
하이힐 샌들과 어우러지니 우아하기까지 하더군요.
양말과 샌들 톤을 어느 정도 맞춰서일까요?
도드라져 보이진 않았지만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았습니다.
Dries Van Noten S/S 2024 RTW
드리스 반 노튼의 프린트 양말은 모든 룩의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주었습니다.
단정하고 베이식한 룩을 단숨에 특별하게 만들었죠.
출근용으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실루엣이었습니다.
MSGM S/S 2024 RTW
양말은 샌들의 존재감을 묵묵히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MSGM은 빅토리아 베컴과 마찬가지로 회색 골지 니삭스를 선택했는데요.
톡 쏘는 컬러로 물든 끈 샌들과 뮬의 든든한 배경색이 되어주었습니다.
샌들의 자태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룩의 완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졌고요.
Moschino S/S 2024 RTW
SGM이 경쾌한 캐주얼 룩을 보여줬다면 모스키노는 나이트 아웃에 걸맞은 외출 룩에 곁들였습니다.
검은색 니삭스는 샌들의 주얼리 장식을 더 반짝이게 만들었죠.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한결 담백해졌고요.
기억해둘 만한 팁이었죠.
by V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