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휴고 보스, 리치몬트, 스와프 중국 매출 급감

하반기 회복 기대 꺽이며 명품 가치 2000억 달러 증발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해 온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중국 수요 침체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버버리에 이어 휴고 보스가 프로핏 경고를 발동했고, 까르띠에의 리치몬트, 오메가 시계의 스와치 그룹이 잇달아 중국발 매출 부진을 발표했다.

버버리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CEO 조나단 아케로이드를 퇴출하고, 코치 출신의 조수아 슐만을 새로 영입하는 결단을 보이기도 했다.

휴고 보스는 중국 시장의 불안정을 반영해 연간 매출 전망을 당초 43억~44억5,000만 유로에서 42억~43억 5,000만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7월 초부터 중국 알리바바 티몰의 럭셔리 파빌리온에서는 마크 제이콥스 핸드백, 의류, 신발을 50% 이상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보테가 베네타는 가방 구매에 24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럭셔엔사이트는 베르사체와 버버리 제품은 지난해 평균 할인율 30~40%에서 올해 들어서는 50%, 경우에 따라서는 50%를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케어링 그룹의 발렌시아가는 올 들어 4개월 중 3개월간 평균 40% 할인 판매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최근 명품 그룹들의 중국 시장 매출 감소 추세를 살펴보면 버버리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1% 줄었고, 리치몬트 그룹은 27%, 스와치 그룹은 금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어든 34억5,000만 스위스 프랑(38억5,000만 달러)으로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지역 매출은 5.6% 증가했다고, 중국 시장의 부진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최근 몇 개월간 중국 시장 침체에 따른 명품 그룹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명품 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2,000억 달러 가까이 증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의 명품 수요 위축은 근본적으로 중국 경제가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1분기 GDP(국내 총생산)는 1분기에 5.3%, 2분기에는 4.7%로 더욱 나빠졌다. 성장을 견인해온 소비재 판매도 상반기 중 3.7%로, 5월 3.7%에서 6월에는 2%에 그쳤다. 특히 6월 중 의류, 신발, 모자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 줄어들었다. 중국 중산층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한층 핍박해졌다는 증거다. 명품 브랜드들의 입지도 그만큼 좁아진 것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명품 시장은 2017년과 2021년 사이에 3배가 커졌다.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의존이 그만큼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3,938억 달러로, 중국 비중이 16%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이나 명품 경영진들의 걱정은 현재 매출 부진도 문제지만 중국 소비 침체가 금년내에 반전되지 않을 것 같다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있는 것이다.

명품 그룹들은 23일 LVMH 그룹을 시작으로 케어링 그룹과 25일 에르메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은 LVMH 3%, 에르메스 13%, 케어링 그룹 -9%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