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튼 힐, 잠시 머물다 갈 트렌드가 아니었나 봅니다.
니고가 이끄는 겐조의 2024 S/S 컬렉션, 시티 팝 파리(City Pop Paris)가 공개됐습니다.
지금 패션계를 휩쓸고 있는 ‘조용한 럭셔리’는 그의 런웨이에서 찾아볼 수 없었죠.
대신 그래픽 디자이너 베르디와 협업으로 탄생한 ‘Kenzo Paris’의 화려한 로고 플레이부터
일본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피스,
정교하고 우아한 형태로 재탄생한 플라워 모티브까지!
시종일관 알록달록한 컬러 팔레트와 함께 겐조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무드가 곳곳에서 피어났습니다.
여기에 힘을 실어준 건 여성 모델들의 발끝에 부착된 키튼 힐이었습니다.
넓적하고 납작한 스니커즈와 샌들 사이에서 뾰족한 앞코로
무대를 가로지르는 이들의 가뿐한 걸음은 우리를 매료하기에 충분했죠.
하루걸러 힐을 내놓는 하우스도 아니었기에 더욱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고요.
여기에 가미된 갖가지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와 스트랩 디테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죠.
절묘하게 톤을 맞춘 니삭스 스타일링은 데일리 룩에 당장 적용해보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고요.
날렵한 셰이프와 섬세한 디테일로 키튼 힐에 대한 구미를 제대로 돋운 겐조!
적당히 다듬어진 실루엣과 새침한 걸음걸이를 보니 뭉툭한 샌들과 투박한 스니커즈가 잠식한
신발장 한쪽에 자리를 내주고 싶어집니다.
발끝을 타고 올라온 기분 좋은 긴장감이 여름 외출을 더 설레게 만들 것만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