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옷을 여러 벌 사는 것보다 비싼 옷 한 벌을 사는 편이 낫다는 말,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어떤 선택지가 더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올가을에는 큰 ‘투자’를 감행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한 럭셔리, 올드 머니, 스텔스 웰스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럭셔리한 블랙 코트가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거든요.
Courtesy of Dolce&Gabbana
Courtesy of Stella McCartney
이런 변화가 처음 감지된 곳은 역시 런웨이입니다. 지난 2월 2023 F/W 시즌을 맞아 여러 디자이너가 각양각색의 블랙 코트를 선보였는데요. 돌체앤가바나와 스텔라 맥카트니는 라펠을 키우고 기장을 길게 늘어뜨리며 매니시한 멋을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허리 라인을 강조하며 페미닌한 무드도 놓치지 않았죠. 두 브랜드 모두 화려한 컬러를 더하기보다 화이트나 실버처럼 기본 컬러를 활용해 룩을 완성했습니다.
Courtesy of Victoria Beckham
앞선 두 브랜드와 달리 빅토리아 베컴은 매니시한 무드에만 집중했습니다. 독특한 단추 디테일, 한껏 과장된 어깨 라인은 군 장교들이 입던 ‘오피서 코트’를 연상시켰죠.
Courtesy of Balenciaga
발렌시아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23 F/W 시즌뿐 아니라, 최근 선보인 리조트 컬렉션에서도 다양한 블랙 코트가 등장했거든요. 레더 소재 코트와 아워글라스 코트도 인상적이었지만, 발렌시아가 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타일링입니다. 클래식한 실루엣의 코트에 후디와 스웨트팬츠로도 모자라, 바이커나 입을 법한 레더 팬츠까지 매치했거든요. 몇 주 전 <보그>는 올가을의 키 트렌드 중 하나로 ‘기본 아이템 남다르게 스타일링하기’를 꼽았는데요. 색다른 블랙 코트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발렌시아가의 룩을 참고해 믹스 매치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