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위크의 시작을 알리는 뉴욕에 가장 편한 가방이 등장했습니다.
Prada 1999 S/S Collection RTW
Proenza Schouler 2024 S/S Collection RTW
Proenza Schouler 2024 S/S Collection RTW
프로엔자 스쿨러의 2024 S/S 컬렉션에 등장한 벨트 백은 지금 주목해야 할 백입니다. 두 손을 자유롭게 만들면서 허리에 세련된 미학을 더해줄 수 있으니까요. 웨이스트 백, 캥거루 백, 포켓 벨트, 패니 팩 등으로도 불리는 벨트 백은 말 그대로 벨트에 가방을 더한 액세서리입니다.
벨트 백은 군인 또는 작업자가 사용하던 ‘유틸리티 벨트’를 변형한 제품입니다. 단단한 벨트 아래 파우치가 붙어 있는 형태인데요. 이 파우치 덕에 공사 작업자는 랜치를 집어넣고, 군인은 권총 같은 무기를 달고 다닐 수 있죠.
Helmut Lang 1998 S/S Collection RTW
Helmut Lang 1998 S/S Collection RTW
물론 이 벨트 백이 프로엔자 스쿨러의 런웨이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벨트 백의 프로토타입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헬무트 랭이 1998년 S/S 시즌 런웨이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크기와 소재, 지퍼가 달린 모습까지 모두 유틸리티 벨트와 아주 흡사했죠. 이후 프라다와 에르메스의 런웨이에 벨트와 가방을 결합한 액세서리가 등장했습니다.
Hermès 2000 S/S Collection RTW
Prada 1999 S/S Collection RTW
마틴 마르지엘라는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던 2000년, 주머니가 달린 가죽 벨트를 만들었는데요. 벨트를 포함해 이 컬렉션은 ‘조용한 럭셔리’의 시작점으로 꼽힐 정도로, 우아하고 감각적인 쇼로 남았죠. 당시 벨트에 달린 주머니는 손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깊었는데요. 손을 삐죽 넣는 건 부자들이 지루함을 표시하는 제스처를 상징하는 것으로, 마르지엘라만의 위트를 표현했습니다. 프라다는 매끈한 소재를 활용해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