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재킷 하나에만 투자해야 한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그 대답으로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재킷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런웨이 트렌드가 리얼웨이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2023년, 남은 기간 활용도가 가장 높을 만한 재킷은 무엇일까요? 아마 런웨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재킷이겠죠.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스타일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루이 비통, 겐조, 웨일스 보너, 앰부쉬, 디스퀘어드2 등의 런웨이에 나타난 재킷이 있습니다. 바로 ‘테디 재킷’입니다.

바시티 재킷, 레터맨 재킷, 스타디움 재킷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테디 재킷은 대학과 스포츠의 상징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야구 팀 선수들의 옷에 ‘H’ 패치를 붙여 대학 소속임을 표시한 것이 이 재킷의 시작점이죠. 다만, 하버드대학교 야구 팀 모두가 옷에 패치를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H 패치를 반납해야 했죠. 레터 패치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상징이었습니다. 당연히 모두가 이 재킷을 원했고, 이런 트렌드는 다른 학교는 물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죠.

Louis Vuitton 2024 S/S Collection Menswear

1930년대에 유행했던 테디 재킷이 2023년 런웨이에 돌아왔습니다. 매우 다채로운 모습으로 말이죠.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첫 컬렉션에서 테디 재킷을 여러 번 활용했습니다. 2004년 퍼렐 본인이 공연에서 입었던 테디 재킷을 런웨이에 올려, 이번 컬렉션의 뮤즈는 ‘퍼렐 윌리엄스’ 자체라는 걸 표현하기도 했고요. 이번 쇼의 주제인 ‘Lovers’를 그대로 재킷에 적기도 했죠.

Dsquared2 2023 F/W Collection RTW

이뿐만이 아닙니다. 앰부쉬, 웨일스 보너와 디스퀘어드2 모두 전혀 다른 이미지를 지닌 브랜드인데요. 테디 재킷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앰부쉬는 어깨 부분에 가죽을 덧대 재킷을 이중으로 입은 듯 독특한 모습을, 웨일스 보너는 브랜드 특유의 우아한 라인으로 선보였죠. Y2K 트렌드를 그대로 이어가는 디스퀘어드2는 테디 재킷에 프린지까지 달았고요!

그렇다면 테디 재킷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이미 많은 셀럽이 정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테디 재킷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벨라 하디드는 여러 대안을 제시했죠.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검은색 재킷을 입었을 때는 짧은 재킷과 어울리도록 미디스커트, 스트레이트 핏 데님을 매치했죠.

벨라의 언니 지지 하디드도 스포티한 형태의 테디 재킷 스타일링을 예전에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귀여운 그래픽과 강렬한 컬러가 돋보이는 재킷에 마찬가지로 스포티한 스웨트 팬츠를 매치했죠. 몸에 붙는 재킷에 맞춰 스웨트 팬츠 또한 하체에 딱 맞아떨어지도록 연출한 것이 그녀의 스타일링 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