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과 ‘기능성’에 초점 맞춰진 소재 혁신
에어 챔버, 리사이클 등 새로운 트렌드 주목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기능성을 중시하는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웨어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혁신적인 기술력의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오리나 거위 털이 아닌 공기로 보온 효과를 내는 점퍼, 2차전지 분리막을 재활용한 필름과 재킷,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와 제품, 용량 조절이 자유로운 배낭 등 흔치 않은 기술력의 소재와 제품들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주목되는 점은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 과거 기술개발이 고기능성에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고기능성은 물론 친환경,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어뉴골프’는 이번 시즌 오리나 거위 털 등 일반적 충전재가 아닌, 공기를 주입해 단열 효과를 높이는 방식의 ‘에어 다운 베스트’를 선보였다. 국내 테크웨어 전문기업 커머써먼과 협업을 통해 출시됐다.

공기의 주입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부피감과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며, 세탁이나 관리도 편리하다. 특히 겉감에 사용된 ‘CVSM 에어스마트 원단’은 주입된 공기를 가두는 ‘에어 챔버’ 패턴을 형성해 보온 기능을 발휘한다.

‘에어 챔버’ 기술은 지난해 일본의 ‘노스페이스’와 한국의 ‘데상트’ 등을 통해서도 선보여진 바 있다. 일본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에어 챔버 눕시 베스트’는 고어텍스 인피니엄 소재를 사용해 뛰어난 방풍 및 투습 성능까지 갖췄으며, 공기의 양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운 등에 비해 보온력은 낮지만,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향후 주목해볼 만한 트렌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친환경 아웃도어 ‘제로그램’은 폐기되는 2차전지 분리막을 재활용해 개발된 라미네이트 필름이 적용된 재킷(NICE PLANET 배터리 3L)을 이번 시즌 출시했다. 2차전지 분리막이 재활용돼 패션 제품으로 선보여진 것은 전 세계 최초다.
 
전자 산업의 발전으로 폐기되는 분리막 양이 상당하는 점에서 국내 리사이클 기업 라잇루트가 이를 재활용한 라미네이트 필름을 개발했고, ‘제로그램’이 이를 제품으로 개발했다.

고어텍스의 ‘멤브레인’ 못지않은 뛰어난 투습과 방수 기능을 갖췄다. 또 원료가 플라스틱 계열이라 뻣뻣한 느낌은 있지만, 클래식하면서 핏감을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롸잇루트는 ‘제로그램’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시장 확장에 나선다다.

‘블랙야크’는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국내 패션 기업들은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로부터 리사이클 페트병칩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국내에서는 순도 높은 페트병 회수가 안 됐기 때문.

 이에 ‘블랙야크’는 전국 지차체 및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폐트병 배출부터 수거, 제품생산까지 협력 체계를 구축,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소재만 100개 이상이며, 현재 전체 상품의 40~50%가 이를 활용한 ‘플러스틱(PLUSTIC)’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 ‘시에라디자인’의 기술력도 주목된다. 지퍼리스 침낭, 백팩의 용량 조절 등 ‘시에라디자인’만의 특허 기술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플렉스 카파시터 백팩’은 몇 개의 버클 작동으로 40~60L까지 편리하게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설계를 갖추고 있다. 또 튼튼한 프레임을 갖춰 경쟁사 제품 대비 크고 무거운 짐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